사랑하고 존경하는 여수시민과 함께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애도하며,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의장님과 동료 ‧ 선후배 의원님,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민덕희 의원입니다.
21년도, 23년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몇 차례 제안 드린 바 있는, 10·19 여순 버스 운행이 작년 12월 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22대 총선을 치르는 도중, 1019 여순 버스가 시내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여순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평화의 나비가 된 듯하여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향후, 신월동 일대 운행 확대 등 보다 많은 행정적 지원을 당부 드리며, 어둠 속에 있었던 여순이 시민의 일상속에서 빛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신, 교통과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저는 “다크투어리즘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발의 · 제정하였고, 그 연장선상에서 10·19 여순이, 평화와 치유의 가치로 승화, 기억될 수 있도록 시정부가 주도적으로 축제와 마라톤을 기획, 추진해 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먼저, “1019 여순 공동체 축제”입니다.
캐나다 해밀턴의 경우, 역사의 굴곡점인 영·미 전쟁을 전시성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재현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의 특이점은 그때 당시의 복장과 무기를 장착한 참가자들이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영미 전쟁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입니다.
시민과 어린이들은 교과서 속의 역사를,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체험하면서 교훈과 감동을 얻게 됩니다. 나아가 행사장 곳곳은 1,80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장난감 등으로 꾸며져 있어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세대를 넘어 축제의 재미를 맘껏 누립니다.
반면, 우리 여수시 대부분의 축제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관주도의 일회성 형태를 취하고 있어 시민 참여율이 저조합니다. 따라서, 여순사건과 관련한 마을 단위의 주민자치회 또는 다양한 공동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축제를 기획·개최해 보도록 한 후, 최종적으로 온 마을 공동체 축제인 “1019 여순 공동체 축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에 먼저, 올해 10월 시범적으로라도 문화예술과가 중심이 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가족 단위 지역형 프로그램을 기획 · 실행해 주십시오. 이 한걸음이 “10·19 여순사건”이 어두운 기억이 아닌 즐거운 축제의 모티브로써 지역, 국가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평화의 장으로 거듭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난 제231회 임시회에서 제안 드린 10·19 여순 평화 마라톤입니다. 10.19km 코스는 여순사건 발발지인 신월동부터, 돌산 1대교 ~ 2대교 ~ 만흥동 여순 위령비 또는 진남체육관에서 내동마을 ~ 미평 옛 첫길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구경 온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게 코스 중간 중간에, 여순사건 전시장, 체험부스 또는 퍼포먼스를 배치한다면, 스포츠와 축제가 접목된 우리 여수의 특색이 담긴 특별한 마라톤 행사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19KM를 가족이 릴레이로 뛰는 방식, 여순사건을 함께 기리고 싶은 국민이면 누구든지, 한강에서도! 임진각에서도! 10.19KM를 달려 이를 인증하면, 기념품을 보내 주는 방식의 특색 있는 이벤트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념품은 평화의 여순을 상징하는 것이 되겠지요!
이렇게, 우리 여수시 체육지원과가 물꼬를 터준다면, 여순사건과 관련된 전남동부권인 순천, 광양, 보성, 고흥, 구례까지 연결되는 울트라 마라톤까지 향후 이어지지 않을까, 즐겁게 상상해 봅니다.
1019 여순! 특별법 제정 등,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속에서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1019 여순사건이, 이제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할 수 있게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