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이하 KCI)에서 표절 및 위조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5건의 다른 연구에서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절 및 위조 논문을 인용함으로써 다른 연구의 신뢰성까지 훼손될 수 있는 2차 피해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연구재단법에 따라 설립된 준정부기관이고, 국내에서 KCI 게재 및 인용 여부는 연구성과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최근까지 인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표절 논문으로 의심받는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는 2023년에도 인용됐다. 2023년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인용한 연구는 1건으로 2인이 공동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인의 연구저자 중 1명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이고, 1인은 국민대학교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의 논문 검증 여부로 논란이 가장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학 연구자들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인용한 것이다. 해당 논문은 2020년에도 인용됐다.
또한, 위조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의 논문도 총 3건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가 2009년 2월 발표한 “디지털 콘텐츠 이용 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인용한 연구는 2건, 김건희 여사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 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 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을 중심으로”를 인용한 연구도 1건 확인됐다. 다만 두 연구 인용 시점은 각각 2009년, 2012년, 2021년 경으로 김건희 여사의 표절 및 위조 논문 논란이 있기 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논문을 인용한 연구자는 주저자, 공동저자 포함 모두 4인으로 4인이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특히 피인용된 김건희 여사의 논문은 모두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의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됐다.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표절·위조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검증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디자인포럼’은 한국연구재단의 평가에 따라 ‘KCI 등재학술지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문수 국회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표절·위조 의혹 논문이 국가가 인증하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다른 연구자들에게 2차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2023년에도 국민대학교에서 문제의 논문이 인용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국민대학교의 연구윤리 수준이 매우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해당 학회에 대한 연구윤리 검증 시스템을 점검하여 KCI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문제의 논문들이 학술지에서 제대로 검증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