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여수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돌산·남면·삼산)은 16일 열린 제24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수가 가진 풍부한 도시 자원이 통합된 브랜드 전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체성 부재에 따른 도시 이미지 혼선을 강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365개의 섬, 국가산단, 수산업, 이순신 장군의 정신까지 어느 하나만으로도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강력한 자원을 여수는 모두 갖고 있지만, 여전히 ‘여수다움’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전체가 일관된 주제를 담지 못한 채 조형물과 콘텐츠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여수의 정체성이 시각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여수는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장성군의 ‘옐로우시티’, 순천시의 ‘정원도시’ 등 타 지자체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도시 전체에 철학과 이미지를 심는 장기전략을 통해 통합 브랜드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수시는 2026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도 일관성 없는 중구난방식의 메시지만 난립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돌산공원 진입부 역시 상징성 없는 비탈면과 불법 현수막으로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시의 슬로건 조형물, 강진의 자연조경 방식 등을 예시로 들며 “단순히 조형물 설치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공간을 브랜드 전략의 일부로 바라보는 관점이 없고 실행 의지도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이순신 장군 동상의 탈색, 부식, 곰팡이 등 방치 실태를 언급하며 “정체성을 상징하는 시설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으며, 여수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보수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이는 도시 브랜드를 방치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질타했다.
김철민 의원은 “도시 브랜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과제”라며, “이제는 파편화된 홍보를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일관된 ‘여수다움’으로 묶어야 하며, 공간과 시각 언어를 통해 시민과 방문객이 체감할 수 있는 정체성을 분명히 새겨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